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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시스, ‘W폰’ 성공할까…브랜드 알리기 관건

매경이코노미 | 09.11.04 04:03

SK그룹이 오는 11월 2일 선보이는 일명 'W폰'에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SK그룹은 이미 지난 8월 'W(더블유)'란 브랜드를 발표하고 SK계열 통신중계기업체인 SK텔레시스를 통해 휴대폰제조시장에 재진출한다고 밝혔다. SK그룹은 99년 SK텔레콤의 자회사인 SK텔레텍을 통해 '스카이폰'을 만들었다.

그러나 SK그룹은 6년 만인 2005년 휴대폰사업을 팬택에 매각했다. 이동통신 지배사업자인 SK텔레콤이 휴대폰제조까지 하다 보니 주변 견제가 심했다. 그런 SK그룹이 4년 만에 'W폰'으로 휴대폰시장에 다시 문을 두드린 것이다.

↑ 브랜드 출범식에서 선보인 ‘W폰’.

햅틱 등 풀터치스크린 제품과 경쟁

당연히 W폰 출시를 앞두고 그룹 내 관심은 높을 수밖에 없다. 특히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사촌형인 최신원 SKC 회장은 휴대폰사업 성공에 거는 기대가 남다르다. SK텔레시스는 SKC의 자회사인 데다 최 회장은 이번 W폰 개발을 주도했기 때문이다. 그룹 내에서 W폰을 '최신원폰'으로 부를 정도다.

시장의 관심은 과연 W폰이 성공을 거둘지 여부다. 시장 관계자의 반응은 일단 조심스럽다. 국내 휴대폰시장이 포화상태인 데다 치열한 신제품 출시 경쟁으로 후발주자가 치고 나가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W폰은 3인치 풀터치스크린 방식으로 만들었다. 삼성전자의 햅틱폰 시리즈, LG전자의 프라다, 뉴초콜릿폰, 팬택계열의 큐브릭, 듀퐁폰 등이 경쟁 제품이다. 국내 풀터치스크린폰시장은 삼성전자가 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해 절대 강자로 군림하고 있다. SK텔레시스는 초기 월 3만대 정도를 SK텔레콤을 통해 출시할 예정이다.

박원재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그룹 내 이동통신사(SK텔레콤)를 갖고 있는 건 큰 힘이 되겠지만 국내 시장이 작고 신제품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큰 반향을 몰고 오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처음 휴대폰사업에 나서는 SK텔레시스는 SK텔레콤 등 그룹계열사의 도움이 절실한 상황이지만 삼성, LG, 팬택계열 등 협력사의 눈이 있기 때문에 아무래도 조심스럽다. 실제 SK텔레시스도 이를 의식한 듯 '도움을 주지도 받지도 않겠다'는 입장이다. 물론 시장에선 곧이곧대로 받아들이진 않는다. 지난 8월 'W' 공식 발표 날에 손길승 SK텔레콤 명예회장, 정만원 SK텔레콤 사장 등 SK그룹 주요 인사들이 행사에 참석해 휴대폰사업의 성공을 기원했다.

참고로 SK텔레시스의 지분 관계를 살펴보면 최대 주주는 SKC(77.1%)이다. 또한 SKC의 최대주주는 SK㈜(42.5%)로 돼 있다. 결국 SK텔레시스도 최태원 회장과 긴밀해 연결돼 있지만 이번 휴대폰사업은 최신원 회장이 하는 사업이라는 게 그룹 내 설명이다. 최신원 회장은 SKC 지분 3.3%를 갖고 있다.

윤민승 SK텔레시스 신규사업부문장(전무)도 이번 신제품에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윤 전무는 SK텔레텍의 창립 멤버로 당시 스카이를 프리미엄 브랜드로 키워낸 주역이다. 윤 전무는 "W폰의 경우 블로그에 실시간 업로드가 가능하고 이용자 간 소셜네트워킹도 가능해 요즘 젊은이들의 감성과 라이프스타일을 충족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시스는 내년에 안드로이드(구글 모바일 운영체제)기반 스마트폰을 포함해 최대 4종을 추가로 내놓을 계획이다.

아울러 휴대폰에 그치지 않고 W란 브랜드를 통해 보다 다양한 전자 제품과 기술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휴대폰은 아웃소싱 방식으로 생산된다.

윤 전무는 "앞으로 W를 프리미엄 브랜드로 만들어 휴대폰뿐 아니라 다른 전자제품에도 이 브랜드를 달고 출시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장래 회사의 먹을거리가 되는 제품의 경우 자체 생산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W폰이 성공을 거둔다면 SK텔레시스의 그룹 내 위상은 올라가고 최신원 회장의 분가도 더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충일 기자 loyalkim@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1529호(09.11.04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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