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 2차전지주. 2009년을 뜨겁게 달군 테마주다. 넥스콘테크, 엘앤에프, 파워로직스, 세방전지, 에코프로 등이 그 주인공이다. 이들은 올 연초 대비 평균 170%를 웃도는 상승률(4일 종가 기준)을 보였다. 종목마다 주가 오름 정도에 차이가 있지만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 건 사실이다. 2차전지가 탑재되는 하이브리드 자동차에 대한 잠재 수요가 높은데다 2차전지에 대한 정부 육성책이 부각되면서 주가를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4일 정부의 '2차전지 경쟁력 강화방안' 발표 소식에 2차전지주들은 일제히 기지개를 켰다. 에코프로는 전일 대비 7.47% 상승했으며 파워로직스와 넥스콘테크는 5~6%의 오름세를 보였다. 단기 급등했던 이들 종목은 최근 몇 달 동안 조정을 받으면서 주춤했지만 이번 정부발 호재가 주가 상승의 신호탄이 될지 시장의 이목이 쏠려있다. 증시전문가들은 장기적으로 2차전지주들이 실적 개선세를 보일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하지만 올해 2차전지주들이 연출했던 '깜짝' 급등세를 내년엔 보기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주가를 끌어올리기엔 불확실성이 많은 탓이다. 민천홍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완성차 업체에서 전기차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고 환경을 중시하는 글로벌 기조에 따라 2차전지 시장은 급속도로 커지고 있다"며 "2차전지 업체들이 중장기적으로 성장세를 보이면서 주가도 상승세를 탈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실적과 정부 정책의 수혜가 주가의 방향성을 결정하는 변수가 될 전망"이라며 "본격적으로 매출을 올리는지, 정부 지원을 직접적으로 받는지의 여부에 따라 종목 간 주가 상승 추동력(모멘텀)의 차이가 발생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대외적 요인도 2차전지주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강윤흠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국내 시장에서 2차전지에 대한 수요가 많았지만 내년에는 불투명하다"며 "특히 올해 한국 시장에서 재미를 보지 못했던 일본 업체들이 공격적으로 사업을 펼칠 경우 2차전지 업체들이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호적이지 못한 시장 환경이 실적 악화로 이어지면서 주가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투자전략은 장기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민천홍 연구원은 "2차전지주가 조정을 받고 있어 단기적으론 지금이 저가매수 시점이라고 여길 수 있지만 적절한 매도 타이밍을 잡기 힘들기 때문에 손해볼 위험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2차전지 시장의 성장세가 개별 기업의 실적 개선과 주가 상승에 힘을 실어줄 것"이라며 "실적이 뒷받침될 것으로 판단되는 만큼 주가는 상승 추세를 그릴 확률이 높아 장기 투자하면 유효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대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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