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저평가 매력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
5일 코스피지수는 전일보다 27.69포인트(1.75%) 하락한 1552.24를 기록하며 1550대로 다시 추락했다. 연중 최고점 대비 10%가량 하락한 수치다.
증시가 추가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증시 관계자들은 국내 증시 밸류에이션 매력이 추가 하락을 막아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현재 국내 증시 주가수익비율(PER)은 10배 안팎. 이머징시장은 물론 전 세계 시장에서도 가장 낮은 수준에 속한다.
■PER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10월 29일 기준, 한국증시 PER는 10.76배로 집계됐다.
지난달 29일 코스피지수는 1585.85. 그날 이후 지수는 2%가량 추가 하락했고 기업의 이익전망이 지난 10월 중순 대비 크게 바뀌지 않았다면 현재 PER는 10배 초반으로 더 내려왔다는 추정이 가능하다.
PER 10배는 코스피증시가 1100선에 머물던 지난 1월 수준이다. 한국증시 PER는 지난 4월, 13배까지 올라갔지만 기업 이익 전망이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PER도 점차 낮아졌다.
현재 국내 증시 밸류에이션은 글로벌 증시 대비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지난달 29일 기준 글로벌 PER는 14.2배. 선진국은 14.3배, 이머징마켓은 13.1배인데 특히 이머징 아시아는 14.16배로 집계됐다.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대비 상대 PER는 0.74배로 연초 0.93배에서 크게 낮아졌다.
국가 예상 장기성장률을 감안한 주가수익성장비율(PEG) 또한 0.56배로 현재 글로벌 증시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다. PEG는 PER를 예상 장기 성장률로 나눈 값으로 성장률이 높아질수록 수치가 낮아진다.
증시 관계자들은 이러한 저평가 매력이 증시 추가하락을 막을 것으로 내다봤다.
대우증권 조승빈 연구원은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대비 한국의 상대 PER가 0.74배라는 것은 최근 5년간 상대 PER 저점이 0.73배인 점을 감안하면 거의 바닥에 근접했다는 의미"라며 "이러한 PER 수준은 지수 추가 낙폭을 막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뉴욕증시가 불안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외국인 매도세가 강하게 나오지 않는 것도 밸류에이션 매력이 반영된 결과란 분석이다.
키움증권 전지원 연구원은 "PEG가 낮고 PER가 낮을수록 투자매력이 높은데 현재 국내증시는 두 지표 모두 글로벌 대비 가장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면서 "달러가 약세로 갈수록 외국인들이 이머징 마켓에 매수세를 집중한다는 것을 감안하면 이머징마켓 대비 가장 매력적인 한국 증시로 매수세가 지속될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PER 낮은 종목에도 관심 두자
대우증권은 이날 PER가 낮아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은 종목을 꼽았다.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은 종목 중에서도 주당순이익(EPS) 증가율과 최근 이익 전망 상향조정이 나타나는 기업들을 선별했다.
조 연구원은 "상반기에는 기업 이익 개선이 주가상승의 논리를 정당화했으며 PER가 높더라도 이익모멘텀이 있으면 주가가 긍정적인 흐름을 보인 경우가 많았다"면서 "하지만 이익 전망 상향조정 추세가 둔화된 현재 시점에서는 밸류에이션 고려 없이 이익모멘텀만을 중심으로 종목에 접근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관련 기업은 탑엔지니어링과 현대하이스코, 한솔제지, 기아자동차, 삼성전자, 메리츠화재 등이 꼽혔다.
/seilee@fnnews.com 이세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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